지금까지 6년 전에 구입한 LCD 모니터(정확히 말하자면 CCFL백라이트를 사용하는 액정모니터, CCFL은 형광등을 말한다)가 달린 노트북을 잘 쓰고 있었다. 3년 전에는 가느다란 CCFL을 구입해서 직접 백라이트를 교체하기도 했다. 당시에 대여섯 시간 동안 등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교체해서 그런지 더 애착을 갖고 사용했다.
하지만 도광판(CCFL에서 나온 빛이 화면 전체로 퍼지도록 만드는 하얀 판) 자체가 열화로 인해서 약간 변색이 됐기때문에 광원만 교체한다고 해서 마치 처음 산 제품처럼 화면이 밝지는 않았다. 새 제품 밝기의 약 1/2 정도 밝기로 만족해야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모니터가 깜빡깜빡 거리는 증상이 있고 밝기도 더 어두워진 것 같았다. 깜빡이는 건 노트북 상판을 닫을 때 스위치 역할을 하는 힌지 부분의 접촉 불량이 원인인 듯 하다. 이 두 가지 문제를 고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사실 이런 류의 구형 노트북은 중고가도 5~6만 원 내외로 저렴하다.) 워낙 오랫동안 정을 들여서 사용한 것이라 해외직구를 이용해서 LCD상판 모듈만 따로 구입할까 싶었는데 약 10만 원 가량이 들었다. ㅠ.ㅠ
그래서 안타깝지만 수리는 포기하기로 하고, 요즘 대세인 LED(백라이트) 노트북을 새로 구입했다.(사실 "대세"라고 표현했지만 요즘 CCFL백라이트를 사용하는 노트북 자체가 나오지 않으니 LED 노트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볼 수 있다.^^) 근데 CPU가 구형 코어2듀어(core2duo) T5600에서 무려 i5로 7~8배는 빨라진 상황인데 실제 체감 성능은 별 차이가 안 난다는 게 함정 ㅠ.ㅠ
단, LED모니터라 그런지 밝기는 작렬!!! 정말 밝다. 근데 워낙 오랫동안 구형 노트북 LCD모니터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새로산 노트북 화면에 적응이 안 된다. 똑같은 액정 화면인데도...
다시말해 밝기가 밝은 건 좋은데, 이게 뭐라고 해야하나... 눈부신 것처럼 아주 불편한 화면이다. 글씨도 약간 뿌옇게 보이는 듯해서 가독성도 떨어져 보인다. 요즘 출시되는 신형 모니터를 보니 IPS로 유명한 국내 L모 전자에서 나온 제품에는 "눈부심 방지" 기능이 있던데, 이게 LED모니터가 지닌 어쩔 수 없는 약점이라서 굳이 저런 기능을 넣은걸까?(과거 CCFL백라이트 액정 모니터는 눈부심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얼마전 뉴스에서 보니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라이트, Blug Light)이 안구 망막 세포를 파괴해서 오랫동안 바라보면 눈에 많이 안 좋다는데, 이 LED모니터도 색상이 푸르스름한 게 청색광(?)이 많이 나와서 그런건가? 요즘 모니터에 부착하는 청색광 차단 필름도 판다고 하는데, 그거라도 달아야하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