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 초반까지만 해도 컴퓨터, 특히 노트북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었다. 2003년 경에 정말 허섭한 현주노트북을 무려 130만 원이나 주고 샀으니 말이다. 휴대하기 좋은 가볍고 날렵한 기종이 아니라 데스크탑 하드가 들어가는 일명 "데스크노트"였는데도 그 정도로 가격이 높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아직 삼성이나 LG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고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노트북 가격이 하향 평준화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웬만큼 쓸 만한 성능은 30~50만 원에 충분히 구입할 수 있기때문이다.
한 10년 사이에 컴퓨터의 가격 거품이 많이 빠졌기때문이다.(뭐니뭐니 해도 중국의 영향이 크긴했다.)
하지만 아직도 스마트폰 가격 거품은 제대로 빠지질 않았다고 본다. 플래그쉽 모델의 출고가는 90만 원에 육박하고, 보급형 제품조차도 삼성/LG 스마트폰은 아직 출고가가 50~60만 원 이상이다. 그나마 최근에 팬택이 (경영난을 이유로) 전 제품의 출고가를 대폭 내리면서 30원만 원대의 "가성비 높은" 제품들이 시중에 나왔으나, 팬택도 지금처럼 경영난을 겪지 않았다면 여전히 "거품"이 잔뜩 낀 제품을 내놓고 경쟁했을 게 뻔하다.
해외쇼핑몰을 돌아다녀보면 중국산 저가폰 중에는 100달러 이하 짜리도 수두룩하고(물론 스펙에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사양이 높은 제품도 40만원 넘는 제품이 거의 없다. 그만큼 국내산 휴대폰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과거 중국산 저가 노트북 영향으로 노트북 가격 거품이 많이 빠졌듯이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의 공세로 휴대폰 가격 거품도 조만간 빠질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