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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미밴드2 (Mi-Band2) 개봉/사용기 - 가성비 최고!

애플,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스마트워치들이 많지만, 굳이 다양하고 화려한 액정이나 기능은 필요 없이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찾는다면 샤오미 미밴드2 만한 제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출시 초기만 해도 국내에 4만원대에 판매되었으나 최근에는 2만원대까지 떨어져서 저도 하나 사봤지요. 사실 다른 기능은 별 관심 없고-또 샤오미라는 중국 업체를 100% 신뢰하는 것도 아니기에- 단순히 심박수 측정 기능에 관심이 많았기때문에 호기심에 구입했다고 볼 수 있죠.

 

어쨌든 구입한 김에 개봉기를 중심으로 간단한 사용기를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2만원 중반대 최저가로 구입하였고 다음날 바로 배송됐어요. 꽤 앙증맞은 박스에 포장된 상태였고, 포장 아랫면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자세한 스펙 등이 주로 중국어로 기재돼 있어요.

 

 

 

측면에는 샤오미의 국내 정식 수입원인 (주)여우미 제품임을 보증하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데, 이 스티커가 없으면 A/S를 받을 수 없다는 빨간 글씨가 있어서 스티커를 잘 떼서 (겉 비닐을 뗀) 박스에 잘 붙여두었습니다.

 

 

드디어 박스를 개봉하였습니다. 제일 윗쪽에 센서 본체가 종이팩에 잘 고정된 상태로 있었고, 그 아래에는 충전 케이블, 시계줄(손목 스트랩), 설명서가 들었네요.

 

 

설명서는 여타 중국산 제품과 달리 비교적 깔끔하게 제작되었으며 앞뒷면에 각각 영문/중문으로 표기됐어요.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어요. 설명서를 모두 해석(?)하지 않고 대충 그림만 봐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요.

 

 

리튬 배터리를 사용한 모든 제품은 일단 처음 개봉하면 100%까지 완충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봉된 충전케이블에 끼운 다음에 일반 5V 1A짜리 USB충전기로 충전했어요. 충전 중에 동그란 터치부를 누르면 아래처럼 현재 어느 정도 충전이 됐는지 배터리 모양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줍니다. 충전시간은 대략 2~3시간 걸린 것 같아요.

 

근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센서 본체를 충전 거치대에 끼울 때 좌우가 약간 안 맞아서 약간 삐뚤어지게 부착이 된다는 점이네요. 제가 받은 제품만의 하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마감상의 아쉬운 점이긴합니다. 충전은 잘 되니까 그냥 넘어가렵니다.

 

우리집에 "샤오미"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제품이 휴대용 USB LED 전등과 미밴드2밖에 없지만 두 가지 모두 마감은 참 좋은 편입니다. 전혀 중국산 제품답지 않은 마감이라 만족스럽네요.

 

 

그럼 지금부터 기능 부분을 살펴볼까요?

 

저는 이 제품을 그저 심박수 측정기로 쓰려고 구입했으나 이왕 구입한 거, "전화/문자/앱 통보"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 제품을 처음 사용하기 위해서는(또 시간이 정확히 표시되게 하려면) 구글 플레이 등에서 "Mi Fit"라는 앱을 설치해서 미밴드2와 페어링 및 싱크를 해줘야합니다.(물론 앱 설치 및 싱크 없이 그냥 사용한다면 시계 기능을 제외한 만보기와 심박수 측정기로는 사용 가능)

 

 

구글 플레이에서 Mi Fi로 검색해보니 미밴드 전용 앱이 하나 나옵니다. 다운로드수가 천만 회를 넘어가는 걸 보면 꽤 많이 팔렸네요. 참고로 이 앱에서는 영어/중국어 뿐만 아니라 한글로도 자동 표시가 되므로 사용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조그만 체구(?) 치고 다양한 기능을 넣다보니 요구하는 권한도 참 많아요. 혹시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등이 불안하신 분들은 집에서 굴러다니는 남는 스마트폰 하나를 미밴드용으로 사용하셔도 괜찮겠죠? 저도 일단은 그렇게 사용 중입니다.

 

 

미밴드2와 Mi-Fit 사이에 페이링 및 싱크가 완료되면 본체 상단 OLED 창에 시간이 표시됩니다. 이 상태에는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꺼놔도 미밴드 작동에는 문제가 없어요.(나중에 다시 페어링하면 미밴드에 축적된 데이터가 모두 스마트폰으로 쑝~~ 갑니다)

 

평소에는 배터리 절약과 번인 방지(?)를 위해 OLED 표시부가 꺼져있으며, 본체 하단에 동그란 모양의 터치부를 터치할 때마다 시간 표시 -> 걸음수 표시 -> 심박수 측정이 차례대로 이어집니다.(물론 표시되는 정보는 Mi-Fit 앱에서 추가/삭제 가능)

 

 

여기서 잠깐 측정 장치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 시간(Time)은 어차피 스마트폰 앱과 페어링 및 싱크될 때마다 자동으로 맞춰지므로 거의 정확할 테고요.(물론 싱크를 오랫동안 안 했다면 시간오차가 점점 커지겠죠?)

 

- 걸음수(Steps)는 보통 허리에 차는 만보계와 달리 손목에 차는 장치 특성상 팔을 흔들면서 걸어야 걸음수가 올라가는 것 같네요. 가령 왼쪽 손목에 미밴드를 찬 상태에서 왼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을 보면서 걸으면 걸음수가 올라가지 않더군요. 이 점은 모든 스마트워치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일반 만보기에 비해서는 오차가 좀 더 크지 않을까요?

 

- 심박수(Heart rate)는 가장 기대한 기능이고 제품 하단에 (꽤 신뢰를 주는) 예쁘고 투명한 센서가 보여서 정확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동일한 몸상태에서 연속해서 측정해도 심박수가 왔다갔다해서 좀 의심스럽긴 합니다. 보통 일반인의 심박수가 60~100회/분이라고 하는데 평소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해보면 대체로 60~80대를 왔다갔다 하네요.

 

- 마지막으로... 전혀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유용한 기능이 바로 수면 분석 기능이었어요. 지금은 제일 흥미롭고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기능. 미밴드 착용자가 언제 잠들었고 언제 일어났는지 귀신같이 알아내네요. 그리고 수면 시간(깊은 수면/얕은 수면 시간)을 측정해주니까 수면 건강을 회복하는 데 꽤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는 하는듯...

 

 

 

 

위 그림은 설명서에 표시된 스펙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방수방진 등급과 손목 스트랩 재질입니다.

 

방수방진 등급 IP67에서 앞 숫자 "6"은 방진등급으로서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됨"을 뜻하며, 뒷 숫자 "7'은 방수등급으로서 "15cm ~ 1m까지 침수되어도 보호됨"을 뜻합니다. 샤워할 때, 비오는 날, 땀 흘릴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라네요. 수영할 때는 가급적 피하시길...

 

그리고 또 맘에 드는 점이 스트랩의 재질입니다. 바로 TPE(Thermo Plastic Elastomer, 열가소성 엘라스토머)로 만들었는데, 이 TPE는 아기가 깨물어도 안전한 재질이며,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가졌지만 고무보다 단단하고 플라스틱보다 말랑거려서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복원력과 충격 흡수가 뛰어나며 수분 흡수가 적어 세균 번식 위험도 낮고 밀착력이 높아 미끄러짐이 거의 없다고 하니 손목에 하루종일 차야하는 스트랩 소재로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Mi-Fit앱으로 설정할 수 있는 다양한 통보 기능입니다. 저는 메인 스마트폰과 연결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수신 전화, SMS, 앱 알림 등은 꺼놓고 오래 앉음 경고, 수면 분석 등만 켜놨네요.

 

 

처음에 심박수 측정을 위해서 구입했지만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미밴드2.... 어른용 장난감으로도, 건강 유지 도구로도 충분히 제 기능을 하는 것 같아서 꽤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그리고 전화/SMS/앱 알림 등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 평소에는 블루투스 연결을 해제한 상태에서 쓰고 아침에 한 번 스마트폰과 싱크시키는데요. 그런 사용 패턴으로 배터리가 하루 3% 정도만 소모되니까 충전 없이도 30일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믿을 수 있는 국내 업체가 이런 가성비 높은 스마트워치를 만들어준다면 당장 사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