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가발전 샤워기 온도계(수온계) 사용기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집이 썰렁해서 샤워를 하기가 만만치 않죠. 특히 샤워를 하다보면 수온이 갑자기 변해서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고요. 그리고 아이를 씻길 때는 갑자기 수온이 올라가거나 내려가서 아이조차 놀랄 때가 있어서 꽤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샤워기 수온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주는 도구가 있을까 싶어서 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중국에서 그런 제품이 생산되고 있더군요. 국내에서도 몇몇 수입상이 수입해서 시중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2만원 초중반대라 시험삼아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간단히 사용후기 써볼게요.

 

주문 후 도착해서 바로 찍은 샷입니다. 최근에 구매했던 샤오미 미밴드2와 포장 형태가 비슷해서 혹시 이것도 샤오미에서 만들었나?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ㅎㅎ

 

아무튼 허접하지 않고 야무진 포장이 맘에 듭니다. 제품명인지는 모르겠는데 포장 앞면에 적힌 한자가 "지.. 뭐시기"인데 모르겠네요. ㅎㅎ

 

 

포장 상자 뒷면입니다. 제품 스펙이 중국어와 영어로 빼곡하게 적혀있네요. 다른 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가장 관심있는 "측정 가능 온도"는 0~100℃입니다. 다행히 온도가 (서구에서 많이 쓰이는) 화씨가 아닌 섭씨로 표시되네요.(화씨로 표시되면 구입 안 했겠죠?)

 

 

비닐과 가장 바깥 종이포장을 벗기면 이렇게 내부 골판지 박스가 하나 더 나옵니다. 제품 이미지에 39.5℃가 표시돼 있는데, 아마 이 온도가 샤워할 때 가장 적절한 온도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박스를 열면 반투명 비닐에 싸인 제품 본체가 다소곳이 누워있네요. ^^

 

 

구성품은 본체, 설명서, 고무패킹으로 단촐한 편입니다. 더 들어있어야 할 것도 없긴하죠.

 

 

설명서는 중국어와 영어가 함께 표시돼 있어서 큰 지장이 없고, 설령 영어를 몰라도 그림만 보면 어떻게 설치해야하는지 알 수 있기에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박스 겉포장에 적힌 스펙이 내부에서 있네요. 제품명은 ZhiNuan Shower Thermometer(지놘 샤워기 온도계)라고 표시됐네요.

 

 

제품 본체입니다. 새 제품이라 그런지 번쩍번쩍 예쁘네요.

 

별도의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고 흐르는 물(수압)을 이용해서 자가발전해서 LED표시부로 수온을 표시하기때문에 고장만 안 난다면 거의 반영구적 수명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지금부터 설치샷입니다.

 

우리나라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샤워꼭지에는 다 맞는 "표준 규격"이라서 설치에는 문제가 없었네요. 샤워꼭지와 샤워호스 사이를 분리한 다음 그 사이에 설치하면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패너 정도는 필요합니다.(힘이 센 분이라면 고무장갑을 끼고 손으로 하셔도... ^^)

 

 

설치한 모습입니다. 표시부는 아래위로 돌려서 방향을 맞출 수 있어요. 기존 샤워수전이 (청소를 안 해서) 좀 지저분한 점 양해바랍니다. ^^;

 

 

그럼 작동 테스트입니다. 물을 틀자마자 바로 표시부에 섭씨 온도가 표시됩니다. 보일러를 켜놓고 계속 물을 틀어놓으니 온도가 점차 올라갑니다. 저희집에서는 46도 정도가 최고이네요. 이 온도에서는 뜨거워서 샤워 못 합니다. ^^; 역시 30도 후반대가 가장 적당하네요.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 제품이 자가발전 방식이다보니까 수압이 지나치게 낮으면 표시가 안 됩니다. 저희집도 수압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서 샤워기 단독으로 사용하면 온도 표시가 되지만 세면대에서 물을 쓰면서 동시에 샤워기를 쓰면 표시가 안 되네요.

 

아마 수압이 센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면 다른 곳과 동시에 사용해서 온도 표시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제품은 희망 수온을 맞춰놓으면 샤워수전에서 알아서 그 온도를 물온도를 맞춰주는 장치인데 아마도 당장 그런 제품을 만나기는 힘들테니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네요. 이상 자가발전 샤워기 온도계 사용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