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최근 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오늘도 서울엔 추적추적 비가 내리네요. 오후에 또 집중호우가 온다고 하는데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네요.
저희집 욕조에 몇 달 동안 녹물로 얼룩진 부위가 있었는데, 그 동안 막연하게 '휴지로 쓱쓱 지우면 쉽게 지워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방치해뒀어요.
근데 계속 녹 얼룩이 넓어지면서 보기 싫더러라구요. 외부 손님이 왔을 때 욕조가 지저분하면 보기도 싫잖아요. 그래서 일단 지워보기로 했습니다.
(이 녹물 얼룩은 물청소용 바스켓을 욕조에 올려놨는데 그 바스켓 바닥에 있는 볼트 표면에 녹이 슬면서 조금씩 스며든 자국)
제가 사용한 방법과 효과에 대해서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첫 시도, 찌든때 닥터(이미지 출처: 다이소몰)
집 근처 다이소에서 2000원에 구입한 찌든때 닥터라는 스프레이를 녹얼룩 부위에 뿌린 다음 20분 정도 후에 헝겊으로 박박 닦아보았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네요.
이 제품의 주성분은 주방세제 등에 주로 쓰이는 계면활성제인데, 녹을 닦는 데 전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네요.
다음 시도, 스티커 & 타르 제거제(이미지 출처: 다이소몰)
역시 다이소에서 같이 구입한 스티커 제거제로 시도해봤습니다. 이런 제품은 자동차를 소유하신 분들은 하나씩 갖고 있을 만한 거죠? 자동차 유리창에 붙은 스티커를 떼려면 필수죠. ㅎ
녹 얼룩 부위에 이 제품을 뿌린 다음에 10분 정도 후에 헝겊으로 닦아보았어요. 음...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이 제품의 주성분은 유기용제(휘발유 냄새가 많이 남)라는 점...
마지막 시도, 치약 & 칫솔
이전 두 가지 시도에서 느낀 점은... 기름때 등을 지우는 성분으로는 녹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바로 치약이 생각났습니다. 왜냐면 치약에는 "연마제"라는 성분이 들어있기때문이죠.
치약에 따라 연마제가 많이 든 것도, 적게 든 것도 있으므로 가급적 연마제가 많을수록 효과도 크리라고 추측해봅니다. 어쨌든 집에서 유통기한이 다 된 청소용 치약과 다쓴 칫솔로 녹물을 지워봤습니다.
치약을 물 없이 얼룩 부위에 진하게 묻힌 다음 칫솔로 박박 문질렀습니다. 처음에는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실망할 뻔 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한 1분 정도 문질렀더니 드디어 깨끗하게 지워지더라구요.
인터넷이나 지식인 찾아보면, 욕조에 물든 녹 얼룩은 안 지워진다는 얘기, 칼로 깎아내거나 사포로 문질러라... 등 갖가지 해법 아닌 해법이 나오지만, 욕조에 보기 싫은 자국을 남기는 만큼 가급적 치약과 칫솔로 시도해보시길 권장합니다. 그럼 얼룩 깨끗하게 지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