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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스모그 사건과 베이징 스모그

1950년대 초반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났다. 일명 "런던스모그 사건"으로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의 첫 사례였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농민들이 대거 도시로 몰리면서 인구밀도가 높아졌고, 도시 곳곳에 산재한 수많은 공장들과 여기서 일하는 농민공들의 가정에서는 산업생산과 난방, 취사용으로 대부분 석탄을 사용했다.

 

1952년 12월 4일부터 12월 10일까지 런던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기온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바람은 불지 않고 도시 전체가 짙은 안개가 뒤덮여 대낮에도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공장과 가정에서 배출되는 석탄 연소가스(아황산가스)가 안개와 섞여 스모그를 형성했고, 이 스모그를 마신 런던 시민들 중 4천여 명이 급성 호흡기 질환과 질식 등으로 3주 만에 사망했고, 이후 만성 폐질환으로 8천여 명이 사망하는 등 총 1만 2천여 명이 런던스모그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60여년 전에 일어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되풀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국 베이징이다. 아마 그 당시보다 현재 베이징의 스모그 성분은 더 독성이 강할 것이고, 2천만 명이 넘는 베이징 시민들에게 미칠 파급 효과는 훨씬 심각할 것이다. 중국 당국이 즉각 항구적인 대기오염 방지책을 세우지 않으면 13억 중국인들의 폐는 서서히 죽어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