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의류나 두루마리 화장지 등에서 인체 유해물질로 알려진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는 뉴스가 가끔씩 언론을 통해서 나오는데요.
형광증백제란, 종이나 옷(염료에 포함) 등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백색도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물질이며, 이는 자외선 대역의 빛을 흡수하여 푸른빛의 형광을 내기때문에 제품을 하얗게 보이는 효과를 냅니다.
문제는 이 물질을 사용하여 만든 섬유나 종이를 피부에 오래 접촉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며, 입술을 닦아서 섭취할 경우 장염 등 소화기질환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암까지 유발한다는 보고서가 있을 정도로 유해한 물질이라는 점이죠.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입는 옷이나 집에서 사용중인 화장지 등에서 이 형광물질이 나오는지 늘 궁금했는데요.
TV 뉴스에서 보면 이 형광증백제 여부를 검사하는 장비가 꽤 비싸보여서 감히 구입할 생각을 못 했는데, 우연히 검색해보니 휴대용 형광증백제 검출기 또는 검사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하나 구입하고 사용후기 간단히 올려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휴대용 검출기가 두 가지 정도 있는데요. 1만원대 제품이 가장 저렴했고 자가발전이라 별도의 건전지가 필요없지만 왠지 번거로울 것 같아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2만원대 제품인 레이닥(Ray-Doc)을 구입했습니다.
택배로 배송 받고 포장 개봉 전에 찍은 모습입니다. 상자 위 왼쪽을 보면 "형광물질"이라고 동그랗게 표시된 부분에 이 제품을 비추면 파란 형광색으로 빛나기때문에 테스트 해볼 수도 있어요.
상자 측면에 있는 몇 가지 정보입니다. 중국산 수입품이 아니라 (주)소프트에피라는 국내 업체에서 만들었네요. 전원은 AAA형 1.5V 알카라인 배터리 1개가 들어가구요. 서비스센터 번호도 있네요.
상자를 개봉해보니, 검출기 본체, 1.5V AAA 알카라인 배터리, 사용설명서, 형광증백제 정보와 관련 언론 보도내용이 적힌 종이가 있어요. 한 번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동봉된 건전지를 본체 전원커버를 열고 넣었습니다. 왼쪽에 동그랗게 튀어나온 부위에서 자외선이 나와서 형광물질을 검출하는 원리입니다.
건전지를 넣고 분홍색 버튼을 누르면 자외선이 나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형광물질 검출을 위해서 자외선 빛이 방출되기때문에 작동 중에는 방출 부위를 눈으로 직접 보면 시력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장난삼아 만지지 못 하게 평소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잘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검출기로 저희집에 있는 화장지 4종류를 간단히 검사해보겠습니다.
저희집에서 사용하는 네 가지 종류의 두루마리화장지를 가격이 비싼 제품(1번)부터 싼것(4번)까지 나열해봤어요. 4번은 거의 다 사용해서 조금 작아요.ㅎ 요즘은 두루마리 화장지 구입할 때 반드시 형광물질 유무를 확인하지만 작년까지는 저렴하면 그냥 구입했었네요. ㅠㅠ
자, 그럼 이 레이닥을 각각의 화장지에 비춰봤습니다. 검사할 때는 가급적 불을 완전히 끈 어두운 상태에서 하면 더 확인이 쉽습니다. 자외선빛을 비췄을 때 제품 본래의 색이 나타나면 형광증백제가 없으나, 파란색으로 밝게 빛나면 형광물질이 포함된 제품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4번)엔 형광물질이 없으나, 오히려 좀더 비싼 3번 제품에는 있네요. 헐,,, 버릴 수도 없고 이 건 그냥 바닥 먼지 닦을 때나 써야겠네요. 아직 남은 제품이 많아서..
표백을 할 때 이 형광증백제를 사용하면 생산비용이 가장 저렴해서 그런지 많이 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소독용으로 많이 쓰는 과산화수소를 이용해서 표백을 한 두루마리화장지도 많이 판매되므로 반드시 그런 제품을 골라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