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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활용에 좋은 미니키보드(지피전자 큐센 GP-K7000)

집에서 주로 노트북을 쓰는데 노트북 화면의 높이가 눈높이보다 많이 낮아서 목을 구부정하게 구부려서 오래 쓰다보면 목과 어깨가 많이 아프다. 이런 자세로 오래 쓰다보면 PC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겪는 증상인 거북목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증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노트북을 높은 거치대에 올려서 쓰다보니 노트북 자체 키보다는 보다는 외장 USB키보드를 주로 사용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106키짜리 풀사이즈 키보드를 썼는데, 숫자키패드를 자주 쓸 일도 없고 숫자키패드 공간때문에 주로 입력하는 자판은 왼쪽으로 쏠려서 키보드를 약간 오른쪽으로 놓아야해서 오히려 불편했다. 그래서 공간활용도 그렇고 타자감도 별로고 해서 미니키보드를 찾다가 발견한 키보드가 바로 지피전자에서 나온 큐센(Qsenn) GP-K7000이란 모델이다.

 

알아보니 지피전자는 과거 삼성전기 키보드사업부에서 분사한 회사라고 한다. 그래서 허접한 중국제품을 수입해서 파는 곳과는 근본이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삼성에서 분사 한 회사라 그런지 처음 살 때부터 키보드에 각인된 큐센(Qsenn)이라는 로고가 마치 삼성 노트북 센스 로고와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의도적으로 착시효과(?)를 노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튼 많지 않은 미니키보드 중에서 최종적으로 고른 제품인데, 몇년 간 써보니 나름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써보니 장점은 미니키보드 중에서 꽤 저렴하면서도 키스킨이 기본 내장돼 있다는 점, 노트북처럼 기능키(Fn)가 있어서 풀사이즈 키보드에 비해서 키 수가 부족하지만 큰 불편은 없다는 점, 기계식 키보드만큼은 아니지만 멤브레인 키보드 중에서 키감이 나름 괜찮다는 점...정도?(실제로 제품 소개 이미지에도 노트북 키감을 살렸다고 나온다.)

 

단점이라면 키스킨을 별도로 구매할 수 없어서 나중에는 결국 키스킨을 벗기고 써야한다는 점, 키스킨을 떼고 쓰면 소음이 꽤 발생한다는 점 정도다. 나도 한 2년 정도 사용하다보니 키스킨이 누렇게 뜨고 찢어져서 벗겨내고 썼더니 키스킨을 씌우기 전보다 소음이 좀 더 났지만, 키를 누르는 느낌은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새 제품을 사더라도 (어차피 저렴한 맛에 쓰는 것이니까) 처음부터 키스킨은 안 씌우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요즘 기계식 키보드에도 눈독을 들이는데 멤브레인 방식에 비해서 가격이 최소 5~10배 이상은 비싸기때문에 그 정도의 효과가 있을 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다. 대략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 제품을 알아보니 (한 때 엄청 잘 나갔으나 지금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잘만테크에서 나온 ZM-K500이 5만 원 초반대로 가장 저렴했고, 다음으로 노트북 전문 기업인 한성전자에서 나온 GO184나 GO187LED 정도가 7~8만 원 내외로 저렴(?)한 편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마찬가지.. ㅠ.ㅠ

 

아무튼 큐센 K7000 키보드도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이라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나중엔 글 쓰는 맛이 난다는 기계식 키보드를 꼭 써보고싶지만 지금은 이 키보드로 만족할 생각이다.^^